
개발사도 기술도 밝히지 않고 모델부터 시장에 푼다
OpenAI·샤오미·Z.ai·엔비디아도 거쳐간 ‘익명 실전시험’
일반적으로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으려면 먼저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언제 출시되는 지 알리며 개발자의 이름을 걸고 신뢰를 미리 쌓아 놓는다. 그러나 현재 AI 시장에서는 이름도 제작자도 밝히지 않고 일단 대중이 써보게 하는 방식으로 출시 방법이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OpenAI가 새로운 GPT를 발표하고, Google이 Gemini의 성능을 설명하고, Anthropic이 Claude의 새 버전을 공개했었다.
그런데 최근 AI 업계에서는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비밀로 부치고 "일단 한번 써봐!"라며 출시부터 한다. 개발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용자들이 써보고 평가와 함께 호기심과 추측들이 난무한 이후 몇 주 지나서야 제작사 정체를 공개한다.
지난 8월 20일 AI 모델 중개 플랫폼 OpenRouter에 익명으로 개발·공급·운영하는 ‘stealth model’ 정체 미상의 Ox Alpha가 등장했다. 제작사도 모델 구조도 알려지지 않았고, 파라미터가 몇 개인지, 어떤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방식으로 학습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Ox Alpha는 약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를 지원하며, 이미지와 영상도 입력할 수는 있지만, 아직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지는 못한다. 현재는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OpenCode는 Ox Alpha를 일주일 동안 거의 제한 없이 사용가능하게 제공하면서, 서비스 전체에서 하루 동안의 처리량이 총 100조 토큰이라고 했다.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Stripe 최고경영자 패트릭 콜리슨도 사용 후 소감으로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을 했다. 실제 사용도 빠르게 늘었다. OpenCode는 Ox Alpha가 최근 관측 사용량 기준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수십만의 사용자가 수백만 섹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 수치는 OpenCode에서 관측한 사용량일 뿐, 인터넷 전체의 사용자는 아니다.

Ox Alpha처럼 익명 공개 방식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1년여 동안 OpenRouter에서는 이름을 숨긴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했다가, 나중에 의외의 개발사로 밝혀지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2025년 4월 등장한 Quasar Alpha와 Optimus Alpha다. 초기에는 제작사 공개 없이 무료로 제공되었다. 4월 14일 두 모델은 OpenAI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던 GPT-4.1 대형 모델의 테스트 버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정체가 공개되자 무료 Alpha는 바로 종료되었다. 2026년 2월에는 Pony Alpha가 등장했다. 이 역시 개발사 공개 없이 무료로 공개되었다. 며칠 뒤 중국 AI 기업 Z.ai의 GLM-5 초기 시험버전이었음이 밝혀졌다.
3월에는 Hunter Alpha라는 정체불명 모델이 등장했다. 1조 파라미터와 100만 토큰을 갖추고 장시간 복잡한 추론이나 계획, 여러 단계의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고 소개 되었다. 일부 개발자들은 DeepSeek V4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3월 18일 제작사는 샤오미(Xiaomi)였다고 밝혀졌다. Hunter Alpha는 샤오미의 AI 부문 MiMo가 개발한 MiMo-V2-Pro의 초기 시험버전이었다. 만일 처음부터 샤오미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익명이었기에 기업 이미지와 상관없이 성능부터 평가했고,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피드백 방식은 지속되었고, Polaris Alpha는 나중에 OpenAI GPT-5.1의 초기 스냅샷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Andromeda Alpha는 엔비디아의 Nemotron Nano 2 VL로 밝혀졌다. OpenRouter는 이런 모델을 feedback을 수집하는 'cloaked model'이라고 설명했다.
Ox Alpha 역시 익명 AI 시험문화의 한 사례다. 이 방식은 선입견 없이 성능을 평가받을 수 있고, 수많은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모델을 넣기 때문에 실험실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실패와 오류 혹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익명이라는 신비함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실체를 밝히기 위해 여러 추측을 하는 동안 마케팅 효과도 발생한다. Ox Alpha는 8월 24일 현재 어느 회사 모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 모델은 정보 보관에 대한 신뢰 문제가 발생한다. OpenRouter는 현재 Ox Alpha 사용자의 프롬프트와 생성 결과가 익명 공급자에게 보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훈련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그 정보를 보관하는 회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코딩이나 기업 정보에서는 더욱 민감해진다. 기업의 소스코드나 신개발 제품의 설계문서 등 민감한 자료를 익명인 곳에 넘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스텔스 모델은 개발사와 브랜드를 숨기고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되었다. 순수하게 성능을 있는 그대로 평가받고 호기심 자극과 같은 마케팅 효과도 있는 것이 분명하다. OpenAI나 Google 같은 유명 브랜드의 후광도, 작은 기업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든다. 그러나 기업과 개인의 민감한 자료에 대한 데이터 관리와 책임주체가 문제될 수 있다. 스텔스 모델은 '일단 써본다'라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므로 사용자 스스로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 Ox Alpha
/ AI 전문 기자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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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으려면 먼저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언제 출시되는 지 알리며 개발자의 이름을 걸고 신뢰를 미리 쌓아 놓는다. 그러나 현재 AI 시장에서는 이름도 제작자도 밝히지 않고 일단 대중이 써보게 하는 방식으로 출시 방법이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OpenAI가 새로운 GPT를 발표하고, Google이 Gemini의 성능을 설명하고, Anthropic이 Claude의 새 버전을 공개했었다.
그런데 최근 AI 업계에서는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비밀로 부치고 "일단 한번 써봐!"라며 출시부터 한다. 개발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용자들이 써보고 평가와 함께 호기심과 추측들이 난무한 이후 몇 주 지나서야 제작사 정체를 공개한다.
지난 8월 20일 AI 모델 중개 플랫폼 OpenRouter에 익명으로 개발·공급·운영하는 ‘stealth model’ 정체 미상의 Ox Alpha가 등장했다. 제작사도 모델 구조도 알려지지 않았고, 파라미터가 몇 개인지, 어떤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방식으로 학습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Ox Alpha는 약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를 지원하며, 이미지와 영상도 입력할 수는 있지만, 아직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지는 못한다. 현재는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OpenCode는 Ox Alpha를 일주일 동안 거의 제한 없이 사용가능하게 제공하면서, 서비스 전체에서 하루 동안의 처리량이 총 100조 토큰이라고 했다.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Stripe 최고경영자 패트릭 콜리슨도 사용 후 소감으로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을 했다. 실제 사용도 빠르게 늘었다. OpenCode는 Ox Alpha가 최근 관측 사용량 기준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수십만의 사용자가 수백만 섹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 수치는 OpenCode에서 관측한 사용량일 뿐, 인터넷 전체의 사용자는 아니다.
Ox Alpha처럼 익명 공개 방식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1년여 동안 OpenRouter에서는 이름을 숨긴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했다가, 나중에 의외의 개발사로 밝혀지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2025년 4월 등장한 Quasar Alpha와 Optimus Alpha다. 초기에는 제작사 공개 없이 무료로 제공되었다. 4월 14일 두 모델은 OpenAI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던 GPT-4.1 대형 모델의 테스트 버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정체가 공개되자 무료 Alpha는 바로 종료되었다. 2026년 2월에는 Pony Alpha가 등장했다. 이 역시 개발사 공개 없이 무료로 공개되었다. 며칠 뒤 중국 AI 기업 Z.ai의 GLM-5 초기 시험버전이었음이 밝혀졌다.
3월에는 Hunter Alpha라는 정체불명 모델이 등장했다. 1조 파라미터와 100만 토큰을 갖추고 장시간 복잡한 추론이나 계획, 여러 단계의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고 소개 되었다. 일부 개발자들은 DeepSeek V4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3월 18일 제작사는 샤오미(Xiaomi)였다고 밝혀졌다. Hunter Alpha는 샤오미의 AI 부문 MiMo가 개발한 MiMo-V2-Pro의 초기 시험버전이었다. 만일 처음부터 샤오미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익명이었기에 기업 이미지와 상관없이 성능부터 평가했고,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피드백 방식은 지속되었고, Polaris Alpha는 나중에 OpenAI GPT-5.1의 초기 스냅샷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Andromeda Alpha는 엔비디아의 Nemotron Nano 2 VL로 밝혀졌다. OpenRouter는 이런 모델을 feedback을 수집하는 'cloaked model'이라고 설명했다.
Ox Alpha 역시 익명 AI 시험문화의 한 사례다. 이 방식은 선입견 없이 성능을 평가받을 수 있고, 수많은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모델을 넣기 때문에 실험실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실패와 오류 혹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익명이라는 신비함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실체를 밝히기 위해 여러 추측을 하는 동안 마케팅 효과도 발생한다. Ox Alpha는 8월 24일 현재 어느 회사 모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 모델은 정보 보관에 대한 신뢰 문제가 발생한다. OpenRouter는 현재 Ox Alpha 사용자의 프롬프트와 생성 결과가 익명 공급자에게 보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훈련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그 정보를 보관하는 회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코딩이나 기업 정보에서는 더욱 민감해진다. 기업의 소스코드나 신개발 제품의 설계문서 등 민감한 자료를 익명인 곳에 넘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스텔스 모델은 개발사와 브랜드를 숨기고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되었다. 순수하게 성능을 있는 그대로 평가받고 호기심 자극과 같은 마케팅 효과도 있는 것이 분명하다. OpenAI나 Google 같은 유명 브랜드의 후광도, 작은 기업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든다. 그러나 기업과 개인의 민감한 자료에 대한 데이터 관리와 책임주체가 문제될 수 있다. 스텔스 모델은 '일단 써본다'라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므로 사용자 스스로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 Ox Alpha
/ AI 전문 기자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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