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과 텔레그램의 통화가 막힌 날, ‘막스’를 선택한 러시아

알렉세이 정
2026-09-13

현재 러시아에서는 왓츠앱과 텔레그램으로 전화 통화가 불가능하게 생겼다. 러시아 로스콤나드조르(Роскомнадзор)는 러시아 각 지역에 산재되어 나타나는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메신저 왓츠앱과 텔레그램의 통화 기능 및 음성 서비스 등을 부분적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행위와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테러 활동 등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로스콤나드조르는 통화하는 기능 외에 다른 서비스 기능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통신과 정보기술, 미디어 전반에 대한 관리 및 감독 업무를 맡는 로스콤나드조르는 2008년 12월 설립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총리로 물러나 있었다. 푸틴 총리는 잇달아 퍼지는 러시아에 대한 가짜 뉴스와 명예 훼손을 발생시키는 잇단 모욕 컨텐츠 등을 차단하기 위한 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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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미국 메타(Meta) 플랫폼의 왓츠앱(WhatsApp)을 전면 차단하고, 국가가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국영 대안 메신저 앱인 '맥스(MAX)'로의 전환을 유도 및 강제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출처 : Al Jazeera


그리고 2018년에는 3년 전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마구 쏟아지는 반러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를 이를 법제화했고, 반러시아 선전과 공작 차단을 위해 로스콤나드조르(Роскомнадзор)의 권한을 강화시켰다. 러시아 디지털 개발부는 텔레그램과 왓츠앱이 당국의 이어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법률 요건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통제에 대한 명분을 언급했다. 이들 온라인 기업들은 특히 러시아 사법 기관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내 대규모 사기 사건인 보이스피싱과 우크라이나 정보부인 SBU가 사주하고 있는 테러 계획 및 실행 사실에 관해 거듭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메신저는 외국 정보 기관의 요청에는 신속하게 응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요청에는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나아가 통화 제한은 보이스 피싱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신저들이 러시아의 법률 요건을 준수할 경우, 통화 기능의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영구차단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실 왓츠앱의 경우, 로스콤나드조르(Роскомнадзор)는 "정보 송신 매체(Средство передачи информации)"로 인정했다. 다만 모든 사용자의 문자나 통화, 사진 및 영상을 러시아 서버에 저장해야 하며, 러시아 안보 관련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데이터를 공개하고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러시아의 정보국인 FSB가 왓츠앱으로 나누었던 일반적인 문자와 통화 등을 감청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우크라이나의 SBU가 사주한 드론 테러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와 같은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국내법에 따라 왓츠앱이 차단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는 왓츠앱과 텔레그램이다. 그 다음이 스베르방크(Сбербанк) 메신저, 4위는 텔레그램을 개발한 두로프 형제가 만든 러시아 SNS인 브콘탁테(ВКонтакте)다. 이후 왓츠앱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된 이후, 세계 최대의 메신저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쟁 발발 후, 러시아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대한 서비스를 유해 매체로 지정해 차단했다. 물론 VPN을 이용하면 우회 접속이 가능하지만 러시아는 이것까지는 막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 국민 대다수의 정서를 고려해 왓츠앱은 그대로 두었다. 두 메신저를 차단한다는 얘기는 2023부터 꾸준히 러시아에 나돌던 얘기다. 다만 전면적으로 차단할 것인지와 일부 기능을 제한할 것인지 등이 나뉘고 있었는데, 러시아 당국은 후자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여 진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는 막스(Max)라는 메신저를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새 메신저 막스(Max) 중국의 채팅 앱 '위챗'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러시아는 막스(Max)를 러시아 정부의 디지털 통합 서비스 플랫폼인 고스우슬루기(Госуслуги)와 연동시킨다고 했다. 고스우슬루기(Госуслуги)는 러시아 시민 및 외국인 모두에게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거주 등록, 세금 납부, 여권 발급 신청 등 다양한 행정 절차를 처리할 수 있는 한국의 정부24와 유사한 기능이다. 막스는 위쳇처럼 모바일을 통해 메시지 전송 및 게시물 업로드 외에 공과금 납부, 티켓 예매, 상품 및 서비스 결제, 혼인 및 이혼 신청까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9월부터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막스의 사전 설치가 의무화 된다. 이미 학교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소통을 위해 막스의 메신저 기능이 테스트 되고 있는 실정이다. 벌써부터 필자에게 막스(Max) 설치를 독려하는 문자가 들어오고 있다. 텔레그렘, 루아이디, 고스우슬루기(Госуслуги), VK에 이어 막스(Max)를 설치해야 하니 이미 많이 깔려 있는 메신저로 인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참 아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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