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논문은 원효 철학의 고유성을 원효 이전의 고대 한국철학과의 연관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면서, "원효 철학에 대한 물음은 늘 새롭게 묻는 이에 의해 새롭게 물어져야 하고 또 새롭게 해명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특히, 내게는 다음 문장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과거로 거슬러 감이 현재 우리에게 인식되는 원효를 미래에 가능한 사유로 끌어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우리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원효 사유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을 불러내 '이미 알려진 원효 사유의 고유성'의 미래와 대화하고자 한다."

▶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내용에 맞추어 김원명 교수와 원효를 미래와 연결한 이미지 - AI 보조
논문은 먼저 1910년대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원효가 민족의 영웅이자 조선불교의 독창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발견된 과정을 짚어 본다. 이 시기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들이 일본 불교를 정통 불교로 받아들이도록 하면서 조선 불교와 문화를 폄하하는 시도가 지속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러 지식인들은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한 일환으로 원효를 영웅화 했다.
김원명 교수는 장님들이 각기 다른 부위를 만진 코끼리를 서로 다르게 설명한다해도 결국 같은 코끼리를 말하고 있듯, 학계에서 여러 학자들의 해석에 대해 각기 가치가 있음을 확인한다. 이어, 해방 이후의 원효에 대한 학문적 연구들을 정리하면서, 원효 사상의 핵심이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에 있다는 점이 공통된 견해임을 전한다. 유식학적·여래장적·화쟁적 해석 등 다양한 현대 원효 연구가 전개되면서 원효 사상에 대한 학문적 이해가 심화되어 왔다. 김원명 교수는 여러 학자들의 해석을 소개하고 박태원의 연구가 초기의 유식학적 해석에서 최근에는 화쟁과 통섭의 원리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언급한다.
특히 그는 은정희 연구를 소개하며 원효 사상의 독창적 특징으로 삼세아려야식설(三細阿賴耶識說)과 부주열반(不住涅槃)에 주목한다. 원효는 아려야식을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으로 이해하고, 수행을 통해 무명업상(無明業相)·전상(轉相)·현상(現相)의 미세한 망식이 제거될 때 청정식이 드러난다고 설명하였다. 다시 말해서, 원효는 인간의 마음은 참된 마음과 어리석음이 함께 섞여 있는 상태라 보았고, 수행을 통해 마음속 욕심과 착각, 분별이 사라지면 본래의 맑고 깨끗한 마음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또한 깨달은 자가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중생에게 회향하는 부주열반 사상이 원효 저술 전반에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나아가 김원명 교수는 이를 “무주이무비주열반(無住而無非住涅槃)”, 곧 머물음도 없고 머물지 않음에도 집착하지 않는 열반으로 재해석한다.
아울러 김원명 교수가 특별히 주목하는 원효의 독창적 표현은 성자신해(性自神解)이다. 그는 『기신론소』와 『열반경종요』를 통해 원효가 “본성이 스스로 신령스럽게 이해하기 때문에 마음이라 한다(性自神解 故名爲心)”고 설명한 점을 강조한다.
한편, 김원명 교수는 기존 연구가 원효 철학의 내용 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정작 "왜 원효가 그러한 독특한 사유를 하게 되었는가", 즉 원효 철학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에 대한 물음은 아직 충분히 제기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김원명 교수는 고대 한국의 천문관, 단군신화, 천손사상, 경천사상, 고인돌 성혈과 고천문학 연구를 검토하며, 고대 한국인들이 이미 하늘과 인간, 우주와 존재의 관계를 깊이 사유하고 있었다고 논한다.
김원명 교수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와 고인돌 성혈, 고천문학 연구를 통해 고대 한국인들의 종교성과 세계이해를 새롭게 해석한다. 먼저 그는 일연이 기록한 환웅과 웅녀 이야기에서, 환웅은 하늘의 존재인 환인의 아들로 이해되며, 웅녀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수행의 시간을 거쳐 인간으로 변신한다. 김원명 교수는 이를 플라톤의 동굴 비유와 연결하면서, 웅녀가 자신 안의 밝은 지혜와 고귀함을 깨닫고 인간이 되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신의 구조가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불성을 자각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이야기와 대비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는 박창범의 고천문학 연구와 윤병렬의 현상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고인돌 덮개돌의 성혈을 별자리의 흔적으로 본다. 고대 한국인들은 해와 달,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등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하늘과 인간, 삶과 죽음의 관계를 사유했고, 그 흔적을 고인돌과 천문도, 첨성대 등에 남겼다고 한다. 김원명 교수는 이러한 천문관과 하늘 숭배가 고대 한국인들의 종교적 이해 틀이었으며, 불교가 전래될 때에도 그 이해 틀 속에서 수용되었을 것이라 한다.
여기서 가장 독창적인 면은 원효의 ‘일심’을 당시 신라말의 ‘하나마음’ 혹은 ‘한마음’의 감각으로 이해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는 당시 실제 생활 언어가 고대 한국말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원효 역시 한문 불전을 신라 언어와 문화적 감각으로 수용했을 것이라 한다. 따라서 ‘일심’의 ‘일’을 신라 말의 ‘하나’·‘한’·‘하느님’과 연결하고, ‘심’을 ‘마음’으로 연결하고, 원효가 불교 개념을 고대 한국어의 세계 속에서 이해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기존의 현대 원효 연구는 주로 불교교학과 문헌 연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원효 저술의 체계와 철학적 의미를 정밀하게 해명하는 연구였다. 그러나 김원명 교수의 논문은 원효 철학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에 대한 탐구이며, 원효 이전의 고대 한국철학과의 연관을 살핀다. 덧붙여, 그는 식민지 시대와 분단 이후 시대를 거치며 원효 이해가 달라져 왔음도 지적했다. 그는 원효 철학은 시대적 요청과 해석 주체에 따라 새롭게 제기되고 해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원명 교수의 논문은 향후 이어질 연구에 대한 하나의 출발점으로 보인다. 우선 원효 철학의 언어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보인다. 원효가 한문 불전을 읽고 주석하면서 실제로 어떤 신라말과 사유 속에서 이해했는지, 특히 ‘일심’을 ‘하나마음’이라는 언어 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등과 같은 문제는 언어철학과 역사언어학, 불교학이 함께 논의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나아가 고인돌 성혈과 첨성대, 천문도 등이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표현한 존재론적 상징인지에 대한 논의는 한국철학 연구에서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이 글 첫 부분에서 언급했듯, 김원명 교수가 원효 철학은 고정된 교리 체계가 아니라, 시대의 물음에 따라 새롭게 해명되어야 하는 살아 있는 사유라고 서술한 점에 주목한다. 식민지 시대에는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의 요청 속에서 ‘영웅 원효’가 형성되었고, 해방 이후 분단과 갈등의 시대에는 일심과 화쟁이 통일과 화합의 철학으로 다시 조명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 곧 기술이 인간 삶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AI 시대에는 원효 철학이 어떤 의미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을까.
AI 시대에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원효 철학은 새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성자신해(性自神解), 곧 “본성이 스스로 신령스럽게 이해한다”는 내용은 아마도 AI 시대 속 인간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철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며, 부주열반(不住涅槃) 사상은 기술문명 속 인간의 책임 문제와 연결될 듯 하다. 원효에게 깨달음은 현실을 떠나 홀로 완성에 이름 이후 다시 중생에게 돌아와 이롭게 하는 실천이었다. 이는 AI 시대에도 지식과 기술이 인간과 사회를 더욱 책임 있게 돌보고 공존하게 하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이 논문의 핵심 문제는, 원효 철학의 독창성이 원효 개인의 탁월함이나 불교 교학 내부의 발전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원효 이전부터 존재하던 고대 한국의 종교적·철학적 사유 가운데 형성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고민은 김원명 교수가 강조했던 "시대마다 새로이 해석되어야 하는 원효 철학"이라는 점과 맞물려 미래의 원효 철학을 연상케 한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51집, 2022. 6. 331쪽
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고대 철학」 - KCI
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논문은 원효 철학의 고유성을 원효 이전의 고대 한국철학과의 연관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면서, "원효 철학에 대한 물음은 늘 새롭게 묻는 이에 의해 새롭게 물어져야 하고 또 새롭게 해명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특히, 내게는 다음 문장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과거로 거슬러 감이 현재 우리에게 인식되는 원효를 미래에 가능한 사유로 끌어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우리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원효 사유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을 불러내 '이미 알려진 원효 사유의 고유성'의 미래와 대화하고자 한다."
▶ 「원효 철학과 한국 고대철학」 내용에 맞추어 김원명 교수와 원효를 미래와 연결한 이미지 - AI 보조
논문은 먼저 1910년대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원효가 민족의 영웅이자 조선불교의 독창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발견된 과정을 짚어 본다. 이 시기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들이 일본 불교를 정통 불교로 받아들이도록 하면서 조선 불교와 문화를 폄하하는 시도가 지속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러 지식인들은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한 일환으로 원효를 영웅화 했다.
김원명 교수는 장님들이 각기 다른 부위를 만진 코끼리를 서로 다르게 설명한다해도 결국 같은 코끼리를 말하고 있듯, 학계에서 여러 학자들의 해석에 대해 각기 가치가 있음을 확인한다. 이어, 해방 이후의 원효에 대한 학문적 연구들을 정리하면서, 원효 사상의 핵심이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에 있다는 점이 공통된 견해임을 전한다. 유식학적·여래장적·화쟁적 해석 등 다양한 현대 원효 연구가 전개되면서 원효 사상에 대한 학문적 이해가 심화되어 왔다. 김원명 교수는 여러 학자들의 해석을 소개하고 박태원의 연구가 초기의 유식학적 해석에서 최근에는 화쟁과 통섭의 원리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언급한다.
특히 그는 은정희 연구를 소개하며 원효 사상의 독창적 특징으로 삼세아려야식설(三細阿賴耶識說)과 부주열반(不住涅槃)에 주목한다. 원효는 아려야식을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으로 이해하고, 수행을 통해 무명업상(無明業相)·전상(轉相)·현상(現相)의 미세한 망식이 제거될 때 청정식이 드러난다고 설명하였다. 다시 말해서, 원효는 인간의 마음은 참된 마음과 어리석음이 함께 섞여 있는 상태라 보았고, 수행을 통해 마음속 욕심과 착각, 분별이 사라지면 본래의 맑고 깨끗한 마음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또한 깨달은 자가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중생에게 회향하는 부주열반 사상이 원효 저술 전반에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나아가 김원명 교수는 이를 “무주이무비주열반(無住而無非住涅槃)”, 곧 머물음도 없고 머물지 않음에도 집착하지 않는 열반으로 재해석한다.
아울러 김원명 교수가 특별히 주목하는 원효의 독창적 표현은 성자신해(性自神解)이다. 그는 『기신론소』와 『열반경종요』를 통해 원효가 “본성이 스스로 신령스럽게 이해하기 때문에 마음이라 한다(性自神解 故名爲心)”고 설명한 점을 강조한다.
한편, 김원명 교수는 기존 연구가 원효 철학의 내용 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정작 "왜 원효가 그러한 독특한 사유를 하게 되었는가", 즉 원효 철학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에 대한 물음은 아직 충분히 제기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김원명 교수는 고대 한국의 천문관, 단군신화, 천손사상, 경천사상, 고인돌 성혈과 고천문학 연구를 검토하며, 고대 한국인들이 이미 하늘과 인간, 우주와 존재의 관계를 깊이 사유하고 있었다고 논한다.
김원명 교수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와 고인돌 성혈, 고천문학 연구를 통해 고대 한국인들의 종교성과 세계이해를 새롭게 해석한다. 먼저 그는 일연이 기록한 환웅과 웅녀 이야기에서, 환웅은 하늘의 존재인 환인의 아들로 이해되며, 웅녀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수행의 시간을 거쳐 인간으로 변신한다. 김원명 교수는 이를 플라톤의 동굴 비유와 연결하면서, 웅녀가 자신 안의 밝은 지혜와 고귀함을 깨닫고 인간이 되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신의 구조가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불성을 자각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이야기와 대비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는 박창범의 고천문학 연구와 윤병렬의 현상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고인돌 덮개돌의 성혈을 별자리의 흔적으로 본다. 고대 한국인들은 해와 달,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등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하늘과 인간, 삶과 죽음의 관계를 사유했고, 그 흔적을 고인돌과 천문도, 첨성대 등에 남겼다고 한다. 김원명 교수는 이러한 천문관과 하늘 숭배가 고대 한국인들의 종교적 이해 틀이었으며, 불교가 전래될 때에도 그 이해 틀 속에서 수용되었을 것이라 한다.
여기서 가장 독창적인 면은 원효의 ‘일심’을 당시 신라말의 ‘하나마음’ 혹은 ‘한마음’의 감각으로 이해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는 당시 실제 생활 언어가 고대 한국말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원효 역시 한문 불전을 신라 언어와 문화적 감각으로 수용했을 것이라 한다. 따라서 ‘일심’의 ‘일’을 신라 말의 ‘하나’·‘한’·‘하느님’과 연결하고, ‘심’을 ‘마음’으로 연결하고, 원효가 불교 개념을 고대 한국어의 세계 속에서 이해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기존의 현대 원효 연구는 주로 불교교학과 문헌 연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원효 저술의 체계와 철학적 의미를 정밀하게 해명하는 연구였다. 그러나 김원명 교수의 논문은 원효 철학의 ‘한국적 고유성과 그 시원’에 대한 탐구이며, 원효 이전의 고대 한국철학과의 연관을 살핀다. 덧붙여, 그는 식민지 시대와 분단 이후 시대를 거치며 원효 이해가 달라져 왔음도 지적했다. 그는 원효 철학은 시대적 요청과 해석 주체에 따라 새롭게 제기되고 해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원명 교수의 논문은 향후 이어질 연구에 대한 하나의 출발점으로 보인다. 우선 원효 철학의 언어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보인다. 원효가 한문 불전을 읽고 주석하면서 실제로 어떤 신라말과 사유 속에서 이해했는지, 특히 ‘일심’을 ‘하나마음’이라는 언어 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등과 같은 문제는 언어철학과 역사언어학, 불교학이 함께 논의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나아가 고인돌 성혈과 첨성대, 천문도 등이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표현한 존재론적 상징인지에 대한 논의는 한국철학 연구에서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이 글 첫 부분에서 언급했듯, 김원명 교수가 원효 철학은 고정된 교리 체계가 아니라, 시대의 물음에 따라 새롭게 해명되어야 하는 살아 있는 사유라고 서술한 점에 주목한다. 식민지 시대에는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의 요청 속에서 ‘영웅 원효’가 형성되었고, 해방 이후 분단과 갈등의 시대에는 일심과 화쟁이 통일과 화합의 철학으로 다시 조명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 곧 기술이 인간 삶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AI 시대에는 원효 철학이 어떤 의미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을까.
AI 시대에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원효 철학은 새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성자신해(性自神解), 곧 “본성이 스스로 신령스럽게 이해한다”는 내용은 아마도 AI 시대 속 인간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철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며, 부주열반(不住涅槃) 사상은 기술문명 속 인간의 책임 문제와 연결될 듯 하다. 원효에게 깨달음은 현실을 떠나 홀로 완성에 이름 이후 다시 중생에게 돌아와 이롭게 하는 실천이었다. 이는 AI 시대에도 지식과 기술이 인간과 사회를 더욱 책임 있게 돌보고 공존하게 하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이 논문의 핵심 문제는, 원효 철학의 독창성이 원효 개인의 탁월함이나 불교 교학 내부의 발전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원효 이전부터 존재하던 고대 한국의 종교적·철학적 사유 가운데 형성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고민은 김원명 교수가 강조했던 "시대마다 새로이 해석되어야 하는 원효 철학"이라는 점과 맞물려 미래의 원효 철학을 연상케 한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51집, 2022. 6. 331쪽
김원명 교수의 「원효 철학과 한국고대 철학」 - 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