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조지아 카프카스 구다우리(Gudauri)와 프로메테우스의 전설

알렉세이 정
2026-08-04

조지아어로 '얼음 산'을 뜻하는 카즈베기는 코카서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높이 5,047m이며 해발고도 3,300m 이상부터는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다. 조지아 사람들은 '얼음산'이라는 뜻을 지닌 '카즈베기'를 '하얀 신부'라고 부른다. 이 지역은 10월이면 눈이 오기 시작하고 1년의 절반 정도가 겨울이다. 카즈베기는 구소련 시절 쓰던 지명이다. 정확한 명칭은 ‘스테판 츠민다’다. 카즈베기의 상징인 게르게티 수도원은 14세기에 지어졌으며, 실제로 조지아 사람들은 이곳을 매우 신성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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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카프카스 구다우리(Gudauri) 전망대에서 바라본 카즈베기 봉우리들,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실제로 이곳은 예부터 조지아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국가의 중요한 보물을 보관하던 장소였다. 수도원 주변으로는 험준한 산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멀리 있는 산 정상에는 만년설로 보이는 흰 눈이 덮여 있다. 이 산이 엘브루스 산(Mt. Elbrus: 5,642m)과 함께 카프카스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카즈베기 산(Mt. Kazbegi: 5,054m)이다. 카즈베기 산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가 쇠사슬에 묶여있던 산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메테우스에 관해서는 네 가지 전설이 있다. 첫 번째 전설에 따르면, 인간들에게 신의 비밀을 누설했기 때문에 코카서스 산에 쇠사슬로 단단히 묶였고 신들이 독수리를 보내 자꾸 자라는 그의 간을 쪼아 먹게 했다고 한다. 두 번째 전설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는 쪼아대는 부리 때문에 고통스러워 점점 깊이 자신의 몸을 바위 속 깊이 밀어 넣어 마침내 바위와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에 따르면, 수천 년이 지나는 사이 그의 배반은 잊혀 신들도 잊었고, 독수리도, 그 자신도 잊어버렸다고 한다.


네 번째에 의하면, 사람들은 이유가 없어져버린 것에 대해 지쳤다고 한다. 신들도 지쳤고, 독수리도 지쳤고, 그 상처도 지쳐서 저절로 아물었다고 한다. 남은 것은 수수께끼 같은 이상한 바위산이었다. 이처럼 카프카스 지역은 인류 문명의 충돌과 종교 간 대립으로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팽창하려는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과 저항과 지배에 늘 시달려왔다. 이런 아픈 역사와 상처 때문에 카프카스 산맥 하늘에는 안식하지 못하고 떠도는 학의 무리가 아직도 날아다니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 대중가수 이오시프 코브존이 노래한 ‘백학’의 배경도 이 지역이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봉 엘브루스 산(5,642m)과 아라라트 산(5,137m) 사이의 평원에 자리한 이곳에서 유럽계 백인들의 조상인 코카서스 인종과 수많은 민족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다양한 민족이 다국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면서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과 투쟁을 벌여온 것이다. 코카서스 산맥은 크게 대카프카스 산맥과 소카프카스 산맥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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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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