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알렉산더가 연 동서 문명의 만남 : 헬레니즘 미술의 탄생과 그리스 미술의 계보

알렉세이 정
2026-09-13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재위 : B.C 336년~323년)은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이집트, 동쪽으로는 인도 북서부까지 정복하며 대제국을 건설했다. B.C 4세기(B.C 323~AD 31년)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등 그리스 식민지에서 나온 양식을 특별히 지칭해 '헬레니즘 미술(Hellenistic Art)'이라고 한다.'헬레니즘(Hellenism)'이란 말은 1863년 독일 드로이젠의 저서, '헬레니즘사'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폭넓게는 그리스 문화와 그리스 정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만나면서 질적으로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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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헬레니즘 제국의 중심지였던 아고라(Agora, 광장)의 모습을 디지털 기술로 정교하게 가상 복원(3D Virtual Reconstruction)한 그래픽,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알렉산더 대왕 사후부터 A.D 31년, 그리스가 로마에 흡수되기까지의 약 300년간을 '헬레니즘(Hellenism)'시대라고 한다. 그리스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들이 소아시아, 인도 국경, 이집트까지 영토를 확장했기 때문에 동서양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되고, 제국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코린트 건축 양식처럼 화려하고 강한 표현기법이 나타났다. 문헌학, 자연과학 등이 발달하고 문학은 쇠퇴해, 역사가에 따라서는 그리스 문화의 창조성이 사라져가는 '그리스 문화의 쇠퇴기'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리스 문화의 융합적 보편화와 확산의 시기로 평가하는 시각도 많다. 


또 문화사적인 개념에서 볼 때 헬레니즘 문화는 세계화된 그리스 문화를 일컫기도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대제국 건설은 그리스 미술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리스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된 그리스 미술이 그리스를 넘어 세계의 절반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헬레니즘 미술에서는 기존의 도리아, 이오니아 양식의 우아함에서 벗어나 장식적이고 화려한 코린트 양식이 유행했다. 그리스 고전주의 전통은 동방 오리엔트 국가의 이국적인 전통과 섞여 변화를 가져왔다.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상에서는 고전기의 그리스 조각에서 보이는 조화와 세련미, 이상미 대신에 때로는 거칠고 격렬하기까지 한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나체의 여성과 여신상이 작품에 많이 등장했다. 이 시대의 조각상은 그리스 미술의 모토인 이상적인 면은 약해지고 육체와 정신의 격동성을 선호했다. 현실적인 인간미를 추구해 자유로운 포즈와 표정으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했으며 고전시대와는 다른 격한 비장미의 표현도 늘었다. 관찰과 묘사가 세밀해진 초상조각이 발달하고, 그리스 고전기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노인, 다른 인종, 동물이 나오는 등 소재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스 고전기에 유행되었던 적화 도기와 흑화 도기의 기법이나 이야기 그림의 기원은 그리스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토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신석기 토기들은 중기 신석기의 세스클로 유적지와 후기 신석기의 디미니 유적지에서 주로 출토되었다. 이러한 도기의 흑색과 적색, 흰색의 문양이나 이미지에 시도된 상감이나 채색이 그리스 적화 도기와 흑화 도기 기법을 선도하였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에는 에게 해를 중심으로 번영하였던 미노아와 미케네의 도자기에서 선행 기술이 출현되었다. 이미 미노아와 미케네의 도자기에서 그리스 적화 도기와 흑화 도기처럼 이야기가 있는 이미지를 다루기 시작했다. 


신석기 토기에서는 채색된 문양을 통해서 채색기법들이 유래되었고, 청동기 토기에서는 주제가 있는 이미지를 다루는 방법이 유래되었다. 따라서 그리스의 적화와 흑화 도기는 그리스 신석기 시대의 세스클로와 디미니 토기에서 제작기법이 수용 발전되었으며, 청동기 시대의 미노아와 미케네 문명의 토기에서 스토리 있는 이미지들로부터 영향 받아서 발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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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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