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따라 부하라로 간 커피, 중앙아시아 커피문화의 탄생

알렉세이 정
2026-09-01

샤이바니 왕조에 커피는 오스만투르크를 통하여 유입되었다. 이미 당시 오스만투르크 제국에는 이스탄불에 수십개의 커피하우스가 들어설 정도로 커피가 보편적이었고, 이스탄불에 다녀온 실크로드 대상들을 통해서도 커피는 어느 정도 중앙아시아에 알려져 있었으나 샤이바니 왕조가 티무르 제국의 왠만한 지역들을 정복하고 커피재배지를 통치하기 시작한 이후로 커피는 샤이바니 왕조의 권역 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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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터키식 커피(Turkish Coffee, 터키어: Türk kahvesi)를 즐기는 모습,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특히 1633년 사막의 대상들이 이스탄불에서 장사를 마치고 부하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이 좋아하던 커피 원두를 가지고 가면서 커피는 부하라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10년 후인 1643년에 부하라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개업하면서 일반에도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터키 커피는 카흐베 카자느(Kahve kazanı, 커피솥)라고 불리는 내부에 주석을 코팅한 구리재질의 거대한 솥으로 끓였다. 


당시에는 아직 핸드밀같은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주철이나 구리로 만든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소우단(Soğudan, 식힘통)이라고 불리는 나무통에서 볶아진 원두를 식힌 다음 커피 절구(Kahve dibeği)에 넣고 빻은 다음, 밀가루용 채에 쳐서 고운 가루만 모아서 사용했다. 1720년 커피하우스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커피를 끓인 솥에서 커피집 주인이 국자로 커피를 떠서 중국산 청화백자에 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브릭으로 커피를 끓이던 시절에는 거대한 이브릭에다가 한꺼번에 커피를 끓인 다음, 손님에게 내올때는 보다 작고 예쁜 서빙용 주전자에다가 옮겨담아 내왔다. 


당시의 서빙용 이브릭 유물들을 보면 당대 샤이바니 왕조가 통치하던 시대의 중앙아시아 예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서빙용 이브릭을 사용하는 풍습은 당시 커피가 유럽권으로 전해지면서 함께 넘어갔고, 중앙아시아 양식의 영향을 받은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꽃무늬가 가득한 화려한 커피포트가 만들어졌다. 이 유행은 유럽에서는 20세기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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