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자|부동산미국이 경계한 43개 중국 AI 제공 월드클로…트럼프 코인 USD1가 결제수단이었다

최은경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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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조사, 월드클로 AI 모델 90개 중 43개가 중국 기업 제품

Alibaba·Baidu는 미 국방부 군 연계 기업 명단, Z.ai는 수출통제 명단

트럼프 일가 지분 38% 월드리버티의 USD1로 AI 이용료 결제 가능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정책과 대통령 일가 사업의 부조화


지난 8월 17일,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기술탈취를 방지하기 위해서 중국 AI 기업에 대한 경계태세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중국 AI 모델을 대단위로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에서 트럼프 코인이라 불리는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홍콩 AI 플랫폼 월드클로(WorldClaw: AI 중개 플랫폼) 조사에서, 월드클러가 제공한다는 300개 이상의 AI 모델 중 90개를 확인한 결과 43개가 중국 기업 이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군 연계나 안보, 기술탈취 사안에 대해 경계 대상으로 삼았던 Alibaba, Baidu, Z.ai, DeepSeek, Moonshot 등 수많은 중국 기업들을 포함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플랫폼에서 트럼프 코인의 하나로 불리는 월드리버티(World Liberty Financial)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이 결제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월드클로가 트럼프 일가의 회사는 아니고, 월드리버티(World Liberty Financial)l와도 법적으로 별개 독립회사이며, 중국 AI 모델을 월드클로에서 이용하는 것도 미국에서는 대체로 합법적이다.


문제는 대통령 일가 사업이 미국 정부의 중국 AI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며칠 전 미국 주도 AI 협력체 ‘Pax Silica’에 참여하면서 중국 주도 AI 협력체에도 참여하는 국가는 신뢰문제가 발생한다며, 향후 배제하는 방침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중국 AI 43개를 제공하는 월드클로

회사별로 미국 정부가 조치한 바가 다르기 때문에, 로이터통신이 발견한 43개의 중국 기업 모델들이 모두 미국이 제재한 모델이라 볼 수는 없다. 


그러나 Alibaba와 Baidu는 지난 6월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국방산업과 연계되어 있다고 판단한 1260H 명단에 속해 있다. 이로써 미 국방부와의 거래에서는 제한되지만, 일반 미국인들이 이들 AI를 사용하는 것조차 불법은 아니다. Alibaba는 자신이 중국군과 연계됐다는 미국방부 판단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과거 Zhipu AI로 알려진 Z.ai는 미국 상무부 Entity List(수출통제 명단)에 속해 있다. 미국 기술이나 제품을 이 회사에 제공하려면 허가가 필요하며 상당히 제한 받는다. 2025년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 Z.ai를 이 명단에 올렸으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DeepSeek와 Moonshot의 경우, 국가안보와 기술 무단 활용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었지만, 현재는 본격적인 제재기업으로 볼 수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드리버티의 성장책임자 라이언 팽(Ryan Fang)은 월드클로 외부 자문역으로 활동하면서 USD1 채택과 파트너십, 글로벌 AI 서비스 확대 등을 조언했다. 월드클로는 그의 역할이 어디까지나 외부 자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월드클로가 월드리버티 측 인사가 USD1 채택과 사업 확대 과정에 직접 자문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사업적 연결을 보여준다. 


팽은 트럼프 일가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사업의 성장·확장 업무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월드리버티 공식 문서에서는 사업 자체가 트럼프의 세계적 인지도로 암호화폐와 DeFi 이용을 확대하는 것을 중요 전략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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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도 월드클로를 공개적으로 홍보했고, 도날드 트럼프 주니어는 월드클로 행사에서 당첨자를 Mar-a-Lago에서 만나겠다고 했으며, 에릭 트럼프 역시 월드클로와의 협력을 홍보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일가는 어떻게 USD1에서 수익을 얻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일가가 월드리버티에서 지닌 지분은 38%에 달한다. USD1은 월드리버티가 발행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이며, 달러 가치가 1달러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준비자산이 필요한데, 월드리버티는 현금이나 미국 정부 머니마켓펀드 등 안전자산을 준비금으로 운용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등이 월드리버티의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월드클로 이용자는 USD1을 사용해서 AI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다. 또한 월드리버티의 WLFI 토큰을 기간별로 묶어두고 월드클로의 이용권을 받을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6월 말까지 트럼프 일가가 USD1로 약 5천만 달러 가량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월드클로에서 USD1 사용이 많아질수록 월드리버티의 USD1 유통과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D1은 최근 시가총액 약 40억 달러 규모로 세계 4위권 스테이블코인으로 커졌다. 


또한,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8월 14일 월드리버티와 연계된 World Liberty Trust Company의 국가신탁은행 설립을 조건부로 예비 승인한 상태다. 아직 최종 인가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최종 승인을 받으면 USD1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 등 자체적 수행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 된다.


결국 대통령과 연결된 암호화폐 사업이 미국 금융시스템 안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동시에 글로벌 AI 플랫폼과도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로이터통신도 월드클로에서의 USD1 이용으로 트럼프 일가가 얼마를 벌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논란의 중심은 무엇인가

트럼프가 금지한 중국 AI로 몰래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중국 AI 모델 이용 역시 불법이 아니며, 월드클로 역시 트럼프 일가 소유가 아니다. 백악관은 로이터통신에 월드리버티와 월드클로는 서로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드리버티 측 역시 미국의 주요 AI 서비스 기업들도 중국과 미국 기업의 모델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중국 AI 기업을 국가안보와 기술패권 경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 자체가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의 공적 정책과 대통령 가족의 사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는 특히 얼마전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미국과 타국 AI 개발에 대한 동시 참여에서 비롯되는 신뢰 문제 경고와도 상충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AI와 암호화폐가 새로운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하면서 누가 AI를 연결하고, 어떤 화폐로 결제하며, 그 과정에서 누가 경제적 이익을 얻는가의 문제가 AI 패권전쟁에 주요 사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뒤에 기술·금융·정치권력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또한, 트럼프 코인이라고 불리는 USD1의 유통이 더욱 확대되고 World Liberty Trust Company의 국가신탁은행 설립 이후  USD1 발행의 자체 수행이 가능해질 경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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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전문 기자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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