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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누가 표준을 만들었는가 제4부누가 표준을 만들었는가 어떤 말은 표준이 되고, 어떤 말은 사투리가 된다.어떤 길은 중심이 되고, 어떤 길은 변두리가 된다.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그...
- 박싱구(承奎)
- 2026-08-29
- 조회수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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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서울은 내 혀를 먼저 바꾸었다』 제 1부 서울보다 먼저 '어긋째이'를 알았다 작은 말 하나를 붙잡아금을 내고,그 틈으로 한 시대의 질서를 들여다보며질문한다. 내가 자란 곳은 아라가야의 옛 땅, ...
- 박싱구(承奎)
- 2026-08-26
- 조회수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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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인간은 무엇을 듣고 싶은가 ― AI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하여 인간은 무엇을 듣고 싶은가 ― AI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하여 우리는 어느새 낯선 상대와 마주 앉아 있다. 사람처럼 말을 걸 수는 있는데, 정작 그 상대의 얼굴을 떠올릴 수는...
- 박싱구(承奎)
- 2026-08-20
- 조회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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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공기권력으로 본 『오디세이』와 현대인의 삶 공기권력으로 본 『오디세이』와 현대인의 삶오디세우스는 이타카로 돌아가고 싶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났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 박싱구(承奎)
- 2026-08-17
- 조회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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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문제화(Problematization) 박싱구(承奎) - 자유로운 지적 막노동인 나는 박혁거세력 2027년 삼짇날, 세상에 놀러 나왔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뱀이 땅속에서 하나둘 기어 ...
- 박싱구(承奎)
- 2026-08-14
- 조회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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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평생을 훔친 사람 평생을 훔친 사람 제1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사람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잃고 난 뒤에도 바로 알지 못한다. 특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것은 더욱 그렇다. 사...
- 박싱구(承奎)
- 2026-08-06
- 조회수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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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사라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기억되지 못한 존재들의 흔적을 찾아서 제 1부. 기억의 권력― 왜 어떤 존재는 사라지는가 나는 오래전부터 사라지는 것들 앞에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사람들은 대개 남아 있는 것에 관심을 둔다. 역사를 빛낸 인물,...
- 박싱구(承奎)
- 2026-07-13
- 조회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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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제 1 악장 : 왕은 잊혀도 이름은 남았다 -가야라는 이름을 따라가는 기억의 고고학 이 원고는 가야라는 역사적 국가를 재현하려는 글이 아니라,‘가야’라는 이름이 일상 언어 속에서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를기억·언어·장소의...
- 박싱구(承奎)
- 2026-06-29
- 조회수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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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남도라는 수수께끼 ― 한 오래된 의문 이 글은 이름이 어떻게 기억과 인식의 방식을 바꾸는지를 따라가는 기록이다.나는 이제 이름이 사물의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이름은 부모가 짓고, 지명의 이름은 시간...
- 박싱구(承奎)
- 2026-06-12
- 조회수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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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명동(明洞)은 해방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길들여지는가 지금의 명동(明洞)은 세 번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시대에는 명례방(明禮坊)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명치정(明治町)으로 불렸으며, 해방 이후에는 명동(明洞)이 되었다. 이 사실은 간단...
- 박싱구(承奎)
- 2026-04-09
- 조회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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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하버마스의 빈소가 보여준 것 — 한국 지식인의 공기 철학자의 죽음은 원래 질문을 남겨야 한다. 그런데 어떤 죽음은 질문보다 먼저 분위기를 남긴다. 위르겐 하버마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한국 사회에서 재빨리 형성된 것은 단순한 ...
- 박싱구(承奎)
- 2026-03-17
- 조회수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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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한국 정치는 왜 공기로 움직이는가 — 권력 에너지장 이론으로 본 한국 정치 어떤 사회는 법으로 움직인다. 어떤 사회는 공기로 움직인다. 법은 문장으로 기록되고 제도 속에 자리 잡는다. 헌법과 규정, 절차와 권한의 형태로 국가의 구조 속에 들어앉는다. 그러...
- 박싱구(承奎)
- 2026-03-14
- 조회수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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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지식 아래 흐르는 공기 — 지식의 고고학을 넘어 회의실이 잠깐 고요해진다. 누군가 입을 열려다 접는다. 공중에서 펜이 멎는다. 종이 넘기는 소리만 얇게 스친다. 테이블 위에는 보고서가 펼쳐져 있다. 이 계획이 오래 버티기 어렵다...
- 박싱구(承奎)
- 2026-03-10
- 조회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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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나는 푸코를 걷어찼다 — ‘거대한 낯섦’이라는 철학적 착시 어느 날 나는 푸코를 발로 찼다. 물론 실제 사람이 아니라 책 속에서였다. 철학자의 이름을 걷어차는 일은 흔하지 않다. 우리는 보통 철학자의 문장 앞에서 멈춰 서고 그 사유를 조심...
- 박싱구(承奎)
- 2026-03-08
- 조회수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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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정의로운 사람은 왜 항상 먼저 다치는가 산사태는 날 선 돌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둥근 돌에서 시작된다. 비가 오래 내린 뒤 산길에 서 있으면 그것이 보인다. 흙이 물을 먹고 서서히 풀린다. 작은 돌 몇 개가 먼저 미끄러...
- 박싱구(承奎)
- 2026-03-02
- 조회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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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지적 막노동인
함안에서 나는 ‘싱구’였다. 친구들도 동네 사람들도 그렇게 불렀다. 삼짇날, 제비가 돌아오고 개구리와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 태어났다고 어른들은 늘 “참 좋은 날에 태어났다”는 말을 했다. 강물과 금빛 모래사장, 버들 숲과 부엉이 울음 속에서 자란 나는 학교보다 강이 좋았고, 숙제보다 꽃이 좋았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일들을 만났다. 나는 ‘싱구’인데 출석부에는 ‘승규’라고 적혔고, 선생님은 ‘성구’라고 불렀다. ‘아부지’라고 말하며 자랐는데 받아쓰기에서는 ‘아버지’라고 써야 맞았다. 내가 알고 있던 말과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 사이에는 자꾸 틈이 생겼다. 익숙한 말 하나에도 서로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연장은 문제화(Problematization)다. 정해진 답을 찾아가는 것보다 왜 그것이 답으로 정해졌는지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다. 당연해 보이는 것에 작은 금을 내고, 그 틈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을 굳이 이름 붙인다면 ‘자유로운 지적 막노동’이라고 하고 싶다. 남들이 그냥 지나가는 곳에 쪼그리고 앉아 오래 들여다보고, 익숙해서 보이지 않게 된 것을 다시 묻는 일이다.
무엇이 진리인가보다 사람들이 왜 어떤 것을 진리라고 받아들이는지가 궁금했다. 한때 ‘진리게임(truth game)’을 붙들고 논문을 쓰기도 했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어떤 말이 참으로 인정되는가, 그리고 그 진리에 따라 사람은 어떻게 분류되고 다루어지는가.
그리고 너무 익숙해져 더 이상 진리라고 의식하지도 않는 생각들,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따르게 되는 보이지 않는 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공기권력’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문제화’와 ‘공기권력’을 연장으로 삼아 한국의 현실을 다시 들여다본다. 당연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는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이지 않는 힘은 어떻게 우리의 판단과 행동 속에 스며드는지를 살핀다. 사라져가는 것과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것에도 작은 금을 내고, 그 틈에서 발견한 질문들을 수필로 쓴다.
지나온 삶은 ‘스텔스 모델’로 둔다. ‘스텔스 모델’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성능으로 말하듯, 나도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글로 남긴다.
나는 세상에 과시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 삼짇날 세상에 놀러 나왔던 아이처럼 아직도 세상을 바라보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묻는다.
“그 생각은, 언제부터 내 것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