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과 앙가라 강 이야기

알렉세이 정
2026-08-04

바이칼 호수로 유입되는 강은 모두 336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강은 한 곳, 앙가라 강 뿐이다. 앙가라(Ангара) 강은 시베리아 남동부를 흐르는 강으로, 전체 길이 1.779km이며 예니세이(Енисей) 강의 지류로 바이칼(Озеро Байкал)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유일한 강이다. 앙가라 강은 바이칼 호의 남서단, 리스뜨브얀까(Листвянка)의 근처에서 흐르기 시작해 북쪽으로는 이르쿠츠크(Иркутск), 브라츠크(Братск)를 통과해서 일림 강과 합류한 뒤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 스트렐카 근처에서 예니세이 강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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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앙가라의 노을은 말이 필요없다. 보기만 해도 황홀경에 빠진다. 11월경에는 오후 5시 20분~40분 사이가 노을 보기에는 가장 좋은 시간대다. 달마다 노을지는 시간이 다르기에 시간 체크하면서 앙가라 강변에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스트비양카는 바이칼 호수를 옆으로 두고 있는 마을로 호반에는 작은 촌락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도시다. 러시아의 전통적인 가옥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러시아 고유의 농촌의 모습을 맛볼 수 있다. 반농반어의 생활을 하는 이곳 마을의 사람들은 마당에는 닭들이 시끄럽게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옛 농촌의 모습을 연상케 해 준다.


리스트비양카 마을은 구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슬루잔카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약 80km 시간적으로는 5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차가 느리고 정착역이 많다. 이 마을에서는 전통통나무집과 또한 개조된 통나무 집들이 있어서 숙박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으며, 마을 근처에 있는 바이칼 생태학 박물관을 가기위해 하루 숙박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자임카 근처의 부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약 210명 정도이다. 바이칼과 시베리아는 짧은 시기에 4계절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눈이 오는 때의 바이칼 호수는 살을 에는 바람과 강추위로 유명하다.


내가 바이칼을 많이 다니면서 못본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물범이다. 바이칼 물범은 현지어로 Nerpa (네르빠)라고 불리는데 다른 물범에 비해 아담하고 강아지를 닮아 엄청 귀엽게 생긴게 특징이다. 민물에서만 살아가는 유일한 물개로 알려져 있다. 과연 내가 죽기 전에 네르빠를 만날 수 있을까? 네르빠 닮은 강아지가 귀여워 그냥 찍어봤다. 리스트비양카의 시장에는 오물 훈제와 더불어 비린내가 코를 찌르고 있다. 오물이란 바이칼 호에 서식하는 연어과의 물고기다. 바이칼 호의 주 수입원이며 현지의 특산물 중 하나로 이 생선의 살이 맛있지만 오물의 알은 특히 별미로 여겨진다고 한다. 


바이칼 호 현지에서도 소비되지만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도 많이 팔린다. 오물의 맛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사람에 따라 맛있을 수도 있고 비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참고로 이르쿠츠크 출신 사람들은 외지인이 바이칼에 가면 오물을 꼭 먹으라고 말한다. 사람 뿐만 아니라 바이칼 호에서 서식하는 물개 네르빠와 수달 등 다른 야생 동물도 이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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