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의 갈림길, 아스트라한

알렉세이 정
2026-09-02

- 유라시아 초원의 갈림길이자 초원의 성지


아스트라한 Кутум (꾸뚬)강 운하는 볼가 강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스트라한은 일명 볼가 강의 암스테르담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중심가는 두 개의 강과 볼가 강이 감싸고 있는 섬 같은 곳이다. 쿠툼 강으로 이루어진 운하 및 수로와 볼가 강으로 빠지며 습지를 이루는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아스트라한은 카스피 해 북안에 위치해 있고 러시아의 영혼이자 Мать (마찌, 어머니)라 부르는 볼가 강의 시작과 끝이다.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부터 수많은 유목민족들이 거쳐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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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스트라한(Astrakhan)의 소베츠카야 거리(Sovetskaya Ulitsa)와 칼리니나 거리(Ulitsa Kalinina) 교차로에 위치한 쿠르만가지 사그르바예브 기마상(Monument to Kurmangazy Sagyrbaev), 출처 : Wikidata


킴메르, 아리안족, 스키타이, 사르마트, 고트족, 알란족, 훈족, 페르시아, 아바르족, 하자르족, 불가르족, 페체네그, 킵차크쿠만, 키예프루스, 마자르족, 카라키타이, 몽골-타타르, 오이라트 등등..  그 이름들로도 세계 역사에서 한가닥들 했던 내로라 한 모든 민족들이다. 그들은 이곳을 거쳐 우크라이나로 갈지 카프카스로 갈지 고민했고 그 행선지를 정했던 아주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 유목사를 연구하는 학자라면 반드시 방문해야하는 聖地다. 


아스트라한은 해뜨는 강이라는 투르크어인 Astr와 태양과 군주를 뜻하는 Khan 이 병합되어 만들어진 용어다. 그리스어로 동쪽을 뜻하는 Austro의 변형이기도 한다. 이 지역에 정착했던 Austrogoth.. 혹은 Ostrogoth (오스트로 고트, 동고트)의 명칭을 차용했다는 설이 있다. 볼가 강의 지류인 쿠툼 강의 쿠툼(Кутум)은 타타르어로 큰 여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투르크와 몽골에서 보통 칸의 부인을 지칭할 때 Khatun (카툰, 혹은 하툰)이라 했는데 거기서 유래된 말이다.


유라시아 초원스텝지대 유목사를 공부해보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지도를 봤을 때 여기가 얼마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땅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을 지배한 최후의 유목국가는 킵차크한국의 후예인 아스트라한 한국이었다. 킵차크한국이 쪼개져 크림한국, 카잔한국, 아스트라한 한국으로 나눠진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지역은 아스트라한 한국이 멸망한 후에도 타타르 족과 오이라트 (준가르 족)이 지속적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항전했던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다. 이곳이 무너진건 18세기 러시아 표트르 대제 때이다.


아스트라한은 볼가 강 삼각주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겹치는 곳이다. 볼가 강 삼각주의 종착점은 카스피 해다. 아스트라한 주변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습지대로 온갖 희귀한 동식물들의 서식처로 자연보호지역이다. 특히 쿠툼 강 하구는 세계 최대 크기의 습지가 자리한다. 일명 볼가 강 습지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동식물들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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